퀸시바 임차인 '퀸시바'





STORY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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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무턱대고 큰 공간에서 카페를 시작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들이다."


작은 공간을 부족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런 제약이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고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다.


- 퀸 시바 -




경복궁 서문 영추문(迎秋門)에는 소문난 아프리카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아프리카의 향이라고 해야할까.


바로 카페 ‘퀸 시바’의 이야기이다.


퀸 시바는 아프리카 생두로만 로스팅을 하는 스페셜 티 커피 전문점이다. 이곳의 명성은 유명하다. 청와대에서도 즐겨 찾는 카페라는 글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태여 ‘얼마나 커피가 맛있길래’ 라고 의심 가득하게 찾아간 사람의 리뷰조차 재미있다. ‘향’을 따라갔더니 그 곳에 퀸 시바가 있더라고. 글에서 조차 커피 향기가 느껴진다.



퀸 시바에는 총 네 명의 주인공들이 있다. 바리스타인 스칼렛(박경희님), 브라이언(임봉수님), 헨리(임봉승님)와 퀸 시바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인테리어를 도맡아 하고 있는 에드워드(정지욱님)가 퀸 시바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브라이언은 ‘우리 가족이 카페를 열었습니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퀸 시바를 운영하며 느꼈던 브라이언의 풍부한 경험이 담긴 책으로 카페 창업 준비부터 가족 비즈니스의 성공 노하우까지 기록되어 있다.



『만약 손님이 따뜻한 커피를 선택하면, 강한 맛의 커피와 부드러운 맛의 커피 중 어느 것을 마시겠느냐고 물어본다. 만약 강한 커피를 선택하면, 좀 더 강하게 로스팅한 케냐와 좀 더 부드럽지만 강하게 로스팅한 탄자니아 중 하나를 고르게 한다. 만약 부드러운 커피를 고르면, 꽃향기, 과일 향, 쌉쌀한 맛, 달콤한 맛 등 크게 4가지로 구성된 맛 지도를 제시해서 손님이 그중 하나를 고르게 하고 있다.



퀸 시바에서는 이렇게 차별화된 주문 방식으로 바리스타가 짧지만 손님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주문 받는 방식의 차별화가 우리 퀸 시바를 빠른 시간 내에 통의동에서 사랑 받는 카페로 만들어줬다』 - 우리 가족이 카페를 열었습니다 중에서


아프리칸 커피하우스 퀸 시바는 2012년 11월 중순 3.5평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다. 그때 당시는 공간적 제약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들만의 더치커피 레시피를 만들고, 핸드드립의 단점인 시간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독창적 핸드드립법도 개발했다. 브라이언은 책에서 이 때를 이렇게 회상한다.



“처음부터 무턱대고 큰 공간에서 카페를 시작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들이다. 작은 공간을 부족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런 제약이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고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개발하는 퀸 시바는 최근 들어 유행하는 ‘힙’한 카페들과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언젠가 방문했던 유럽의 100년도 더 된 카페 라던가…교토의 오래된 카페처럼 아프리카 안에서 퀸 시바만의 고집과 전통 스러움이 느껴진다.


퀸 시바의 원두 종류는 현재 17가지나 된다.

(에티오피아 : 워카(N), 콩가(N), 코케(N), 콩가(W), 이디도(N,W), 코케포레스트(W), 아리차(W) / 케냐 : 오타야(W), 마이크로 랏(W) / 탄자니아 : 모시AA(W) / 예멘 : 모카 마타리(N) / 하와이 : 코나 익스트라 팬시(W) / 자메이카 : 블루 마운틴(W) / 파나마 : 게이샤(N)) 해당 지역 즉,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하와이, 예멘, 자메이카, 파나마 등에서 수입한 생두를 공급받아 퀸 시바만의 맛으로 로스팅하여 드립을 내린다.


2012년 국내에서는 스페셜 티 커피의 개념이 익숙지 않을 무렵 아프리칸 원두는 더욱이 사람들에게 생소했다. 하지만 날마다 다채로운 향으로 통의동 골목길을 감싸 안았던 퀸 시바는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짧은 시간에 입소문을 타며 통의동의 명소가 되었다.



퀸 시바의 고객들은 퀸 시바를 단순히 카페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랑하는 공간으로 받아들인다. 커피를 좋아하는 외국인들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우연히 들린 외지인, 동네의 상인, 주민, 여행객들은 퀸 시바만의 분위기와 커피, 그리고 향을 기억하며 늘 다시 찾는다고.



퀸 시바는 커피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존중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창업반 수강생들에게 커피의 매력을 더욱 깊이 알려주고 퀸 시바가 추구하는 커피의 맛을 교육하여 서울 뿐 아니라 어디에서든 많은 고객들이 퀸 시바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퀸 시바의 향과 맛에 이끌려 창업을 할 수강생들에게 임대 문의가 온다면 퀸 시바의 브랜드 철학을 알아주는 좋은 임대인과의 연결을 위해 띵당의 인터뷰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지요”



이미 굳건히 자리잡고 성장한 퀸 시바는 지금 자신들이 아닌 커피를 사랑하고 발전시키려는 수강생들의 앞길을 내다보고 있다.



“정말 맛있는 아프리카 원두를 가져다가 고객들이 꿈에 꼭 그리던 커피를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상상은 했는데 현실에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맛들을 그대로 구현하고 싶고 실제로 그런 경험을 맛봤을 때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요”



슴슴히 겨울이 스며드는 통의동 골목길, 퀸 시바의 자욱한 커피 향 속 스칼렛의 마지막 말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