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규 임차인 'Table society club'




STORY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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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사교 모임"


- Table society club -






# 성수동, 비밀스러운 곳의 식탁 사교 모임

서울의 브루클린이라고 불리는 성수동, 빨간 벽돌이 보이는 건물들 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여기저기 여러 갈래로 뻗쳐 있다. ‘가정 집만 있는 골목 인가?’ 하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려다 은은한 오렌지색 불빛이 골목길 밖으로 새어 나와 눈길 사로잡는다. 멈춰진 발걸음과 함께 ‘저곳엔 뭐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렇게 끌린 듯이 비밀스러운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나를 홀린 것은 진한 다홍색의 네온사인 간판 ‘Table society club’ 이였다. 다홍색의 네온사인 불빛을 뒤로 통 유리창을 통해 비밀스러운 공간이 엿보인다.



통유리창 옆에 나있는 긴밀한 통로, 들어서자 좁은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내려와 조심스럽게 작은 문을 연다.

나무결의 디자인된 퍼니쳐들과 예쁜 색의 아크릴 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미드 센추리 모던 인테리어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들어간다.


곳곳에 옛 아메리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잡지와 포스터들과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재즈가 어우러져 오묘하게 신나는 기분을 준다.



Q. 인테리어가 너무 즐거워요. 마치 위대한 개츠비가 연상되는 곳이네요(웃음). 대표님께서 직접 인테리어 하신 건가요?

A. 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예술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제가 가진 예술성을 실체화 시키는 것을 즐거워했죠. 음악과 그림, 사진과 글, 예술에 대한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진학을 할 때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글이 좋은데 제가 쓰는 글은 호흡이 짧거든요. 그래서 카피 라이팅이나 워딩을 할 수 있는 광고홍보를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회사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좀 더 자유로운 공간에서 저의 색을 보여주고 그것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그만두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공간에 저의 색깔을 예술로써 녹여낸 게 여기 테이블 소사이어티 클럽인 거죠.



Q. 대표님의 예술로 녹여낸 이 공간이 마음에 드신가요?

A.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정말 많이 만족스러웠지만 요즘엔 자꾸 욕심이 나서 가끔씩 공간을 다듬고 있어요. 애정을 담아 만든 공간이기에 일하는 것도 늘 즐거워요.



저는 처음 키 컨셉을 아메리칸 다이닝과 소셜클럽으로 잡았어요. 이것들은 6~70년대의 미국에 상징적이었던 것들이고 개인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통 창’ 이 있는 상가를 찾았는데운이 좋게도 이곳에 딱 있어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마주 보이는 빨간 벽돌의 집들도 제 마음에 쏙 들고요.



Q. 테이블 소사이어티 클럽이라는 이름도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공간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요! 이름이 긴 것에도 불구하고 특색 있는 공간과의 어우러짐 때문인지 기억에 잘 남는 것 같아요. 테이블 소사이어티 클럽은 어떤 뜻인가요?

A. 테이블 소사이어티 클럽은 직역하자면 ‘식탁 사교 모임’입니다. 사교 클럽 컨셉의 브랜드를 언젠간 하고 싶었거든요.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던 아이디어였어요. 제가 뉴질랜드에 있었을 때, 포트럭 파티라고 저녁에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자신이 준비해온 음식을 같이 나눠먹는 문화가 있었어요.



타지에서 온 저는 그 문화 덕분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그렇게 저녁마다 모여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어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런 공간을 꼭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와인과 같이 먹을 수 있는 플래터를 주로 하는데 그 이유가 다 같이 모여 이야기하면서 먹기 편하기 때문이에요.




“다 같이 모여 즐겁게 먹자. 식탁 위에서!”

이것이 이 공간을 만든 이유고, 그런 에센스로 뽑아낸 이름이었죠.

물론 어감도 좋아야 했고 누구라도 접할 수 있는 단어를 찾으려 신경을 많이 썼죠.


‘‘식탁 사교 클럽’ ’ 이러한 분위기 때문일까?

테이블 소사이어티 클럽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여도 사장님이 추천해 주는 와인과 플래터를 먹으며 벽 없이, 아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테이블 소사이어티 클럽의 직원과 사장님도 음식과 와인을 내어주고는 손님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말 그대로 Society Club이다.


손님들은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다. 불편한 내색은커녕 그 무드에 몸을 맡긴 듯 편안하게, 루즈한 분위기로, 산뜻하게 대화를 나눈다. 식탁 위에서 사교하는 것, 그 공간과 분위기를 마련 하는 것이 테이블 소사이어티 클럽이 제공하는 아주 강한 베네핏이다.

Q. 이쯤 되니 경영 철학이 궁금해지는데…..

A. (웃음) 경영철학이라고 할 것 까진 없어요. 하지만 ‘재밌게 장사 하자’ 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어요. 내가 재미를 잃으면 장사를 하고 싶지 않아질 것 같고 이런 공간도 더 이상 마련할 수 없을 테니까요.



제가 ‘이 공간을 이렇게 마련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장사를 하게 됐거든요. 장사가 잘 되어서 많이 벌면 좋겠지만 저는 즐겁게 장사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커요. 그래서 신나는 마음으로 테이블 소사이어티 클럽 같은 사교적인 공간을 더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서로 어우러지는 문화가 많이 없는 것 같거든요.


앞으로는 여기보다 더 큰,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녹여낸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가게에 몰입해 ‘어우러지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아주 즐겁게요! "




 


[권순규 임차인은 이런 공간을 원해요]